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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호로위츠, '죽음의 계곡'을 걸어서 통과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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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의 벤 호로위츠는 잠을 거의 못 잤다고 회상한다.

그가 마크 안드레센과 함께 세운 Loudcloud는 닷컴 거품이 한창일 때 출발해 거품이 꺼질 때 정확히 한가운데 서 있었다.

고객사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매출이 증발했고, 사모 시장에서는 더 이상 돈을 구할 수 없었다. 그가 택한 길은 역설적이었다.

 

시장이 무너지는 와중에 회사를 상장시키는 것.

 

투자은행 대부분이 거절했고, 사람들은 "지금 IPO를 한다고?"라며 비웃었다. 그래도 그는 밀어붙였다. 다른 자금줄이 전부 막혔기 때문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그것은 "crappy IPO"였다 — 멋진 데뷔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산소호흡기.

 

상장 이후도 지옥이었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모델이 흔들리자 그는 회사를 통째로 갈아엎는 결단을 내린다.

Loudcloud의 핵심 사업부를 EDS에 팔고, 남은 소프트웨어 자산으로 Opsware라는 전혀 다른 회사로 피벗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직원의 상당수를 떠나보내야 했다.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에서 그는 정리해고를 앞둔 밤들을 담담하지만 무겁게 적는다. 한때 주가는 1달러 안팎까지 떨어졌고,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를 경고받기도 했다. 친구들은 "왜 그냥 접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가 반복해서 말하는 건 영웅담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는 "CEO로서 가장 힘들었던 건 큰 결정 자체가 아니라, 모든 게 무너지는 것처럼 보일 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었다"고 했다.

 

 

정답이 없는 문제 앞에서, 조언해줄 사람도 없는 자리에서, 그저 다음 한 수를 두는 것. 결국 Opsware는 살아남았고 2007년 HP에 16억 달러에 인수됐다. 하지만 그가 남긴 가장 유명한 조언은 결말이 아니라 과정에서 나왔다. "회사가 죽을 것 같을 때, CEO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한 발을 다른 발 앞에 놓고 계속 걷는 것뿐이다."

 

"There are no silver bullets, only lead bullets." "은탄환은 없다. 오직 납탄환만 있을 뿐이다."

 

호로위츠가 즐겨 쓴 말입니다. 단번에 모든 걸 해결하는 마법의 한 방은 없고, 그저 정면으로, 묵묵히, 더 나은 제품과 실행으로 싸워 이기는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위기일수록 화려한 묘책보다 기본기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쪽이 살아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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