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여덟 번 무너진 자리에서
서울대 치대를 나와 삼성서울병원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던 이승건은, 안정된 자리를 버리고 창업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그 뒤 5~6년 동안 무려 여덟 번을 실패합니다. SNS '울라불라', 모바일 투표 앱 '다보트' 같은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았지만, 시장은 번번이 그를 외면했습니다. 한때는 직원들 월급조차 주지 못할 만큼 자금이 말랐습니다.
그가 회상하는 그 시절의 감정이 인상적입니다.
"5년 동안 여덟 번을 실패하니 두 가지가 생기더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첫째, 실패가 더는 심리적으로 괴롭지 않다. 둘째, 다음 아이템이 성공할 거라고 더는 믿지 않게 된다. 이것도 망할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성공의 확신이 아니라, 오히려 기대를 내려놓은 자리에서 그는 아홉 번째 시도를 합니다.
그 아홉 번째가 '토스'였습니다. 공인인증서 없이 상대방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송금이 끝나는 서비스.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며 불편을 참던 지점을 정확히 건드린 것이죠.
토스는 출시 1년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겼고, 2017년 1,000만, 2019년 3,000만에 도달하며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그를 성공으로 이끈 게 거창한 자신감이 아니라 여덟 번의 실패가 만들어준 '무뎌짐'이었다는 점입니다. 더 잃을 게 없다는 담담함이, 역설적으로 가장 과감한 시도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오늘의 한 줄
"여덟 번 실패하고 나니, 실패가 더는 나를 괴롭히지 않았다."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실패를 견디는 게 아니라 실패에 무뎌지는 것, 그게 아홉 번째를 시도할 힘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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