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bi Lütke, 스노보드 가게에서 시작된 Shopify
2004년 겨울, 캐나다 오타와. 독일에서 건너온 23살 프로그래머 한 명이 여자친구의 부모님 집 지하실에 앉아 있었다.
토비 뤼트케(Tobi Lütke). 그는 그때 창업가가 아니었다. 그저 스노보드를 좋아하는 청년이었고, 친구 스콧 레이크(Scott Lake)와 함께 온라인 스노보드 가게 "Snowdevil"을 열기로 한 참이었다.
문제는, 당시 시장에 있던 어떤 이커머스 소프트웨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Yahoo Stores, Miva, OsCommerce — 다 써봤지만 끔찍했다. 토비는 결국 직접 만들기로 했다. Ruby on Rails라는, 당시 거의 아무도 쓰지 않던 새 프레임워크로. 동료 개발자들은 "왜 그런 마이너한 걸 쓰냐"고 했다.
스노보드는 잘 팔리지 않았다. 그런데 그 스노보드 가게를 만들기 위해 짠 코드를 본 사람들이 하나둘 묻기 시작했다. "그거, 나도 쓸 수 있어요?" 토비는 망설였다. 그는 프로덕트 회사를 만들 생각이 없었다. 스노보드 가게가 본업이었으니까. 공동창업자 스콧도 "우리 본업에 집중하자"고 했다.
2006년, 토비는 결국 결심한다. 스노보드를 접고, 그 플랫폼만 따로 떼서 회사로 만들기로.
이름은 Shopify. 첫 해 매출은 사실상 0에 가까웠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고, 직원 월급을 줄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했다.
토비는 훗날 인터뷰에서 회상한다 —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오늘이 내가 사기꾼임이 들통나는 날일까 생각했다." (How I Built This 인터뷰, 2018)
사진출처: BetaKit
그를 버티게 한 것은 거창한 비전이 아니었다. 그는 한 가지 룰을 정해뒀다고 한다. "내가 풀려는 문제가 흥미로운 한, 계속한다."
매출이 아니라, 호기심이 기준이었다. 2010년 무렵에야 회사가 손익분기점에 닿았고, 2015년 IPO를 했다. 오늘날 Shopify는 200만 개 이상의 상점을 호스팅한다.
흔히 잊혀지는 사실 하나. 토비는 회사가 1억 달러 매출에 도달할 때까지도 자신을 "CEO"라 부르길 어색해했다. 그는 자신을 그냥 "the guy who writes code"라고 적었다. 자기 자신이 되는 데 10년이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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