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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신선한 채소 새벽배송의 시작, 마켓컬리
마켓컬리가 새벽배송을 처음 세상에 내놓았을 때, 시장의 반응은 환호가 아니라 의심에 가까웠습니다.
"신선식품을 새벽에 문 앞까지? 그게 돈이 되겠냐"는 말이 따라다녔죠.
냉장·냉동 물류를 깔고, 폐기율을 떠안고, 새벽마다 배송 기사를 움직이는 구조는 팔면 팔수록 적자가 쌓이는 사업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 컬리는 오랫동안 영업적자를 안고 갔고, 그때마다 "성장은 하는데 언제 흑자를 내느냐"는 비판이 반복됐습니다.
김슬아 대표가 여러 인터뷰에서 회상하는 그 시절의 감정은, 거창한 비전보다 훨씬 더 사소하고 무거운 것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다음 라운드 투자가 들어오지 않으면 회사가 멈춘다는 압박, 매주 돌아오는 자금 걱정. 컨설팅과 금융 업계를 거친 그가 안정된 커리어를 버리고 뛰어든 일이, 매일 아침 "오늘 신선한 채소를 받았다"는 고객의 작은 만족 위에 위태롭게 서 있었던 겁니다.
흥미로운 건, 그가 그 위기를 버틴 방식입니다. 그는 거시적인 "물류 혁신" 구호로 자신을 설득한 게 아니라, 본인이 실제로 먹고 싶은 좋은 식재료를 깐깐하게 골라 큐레이션하는 일—자신이 가장 잘 알고 통제할 수 있는 한 가지—에 집요하게 매달렸다고 합니다. 상품위원회에서 직접 맛보고 떨어뜨린 제품 이야기는 유명하죠.
시장의 거대한 의심에 거대한 답을 내놓으려 하지 않고, 눈앞의 한 박스를 더 잘 만드는 데 집중한 것.
적자라는 큰 숫자 앞에서 무너지지 않은 힘은, 의외로 거기서 나왔습니다.
"Your margin is my opportunity." "당신의 마진이 곧 나의 기회다." — Jeff Bezos
남들이 "돈 안 된다"고 비웃는 영역, 그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틈이야말로 누군가에겐 해자가 됩니다.
비판이 많다는 건 아직 아무도 제대로 풀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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