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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30일 남았다'고 말하던 시절의 젠슨 황
지금은 엔비디아를 시가총액 세계 최정상 반열에 올려놓은 젠슨 황이지만, 1990년대 중반의 그는 곧 사라질 회사의 대표였다.
1993년 식당 데니스(Denny's)의 한 부스에서 두 동료와 창업한 엔비디아는, 첫 칩 NV1이 시장에서 사실상 실패하면서 출발부터 휘청였다. 당시 PC 그래픽 표준이 바뀌는 흐름을 잘못 읽었고, 만들어 놓은 제품은 팔리지 않았다.
회사는 직원 100여 명을 절반 가까이 내보내야 했다. 자금은 바닥을 보였다. 황은 여러 인터뷰에서 그 시절을 이렇게 회상한다. 다음 칩 RIVA 128을 양산하기까지 회사에 남은 돈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약 한 달, 그래서 칩을 충분히 검증할 시간조차 없었다고. 보통은 실리콘을 받아 몇 달간 테스트하지만, 그들에겐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도박에 가까운 결정을 한다.
검증을 건너뛰고, 시뮬레이터 위에서 칩이 돌아간다는 것만 확인한 채 곧장 대량 생산에 들어간 것이다. 실패하면 회사는 그대로 끝이었다.
그는 훗날 스탠퍼드 학생들 앞에서, 만약 자신이 창업의 고통을 미리 다 알았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비결을 묻지 마세요. 저는 차라리 여러분이 충분한 고통과 고난을 겪길 바랍니다." 자기연민 없이 던진 말이지만, 그 안엔 30일 시한부 회사를 끌고 가던 사람의 기억이 묻어 있다.
RIVA 128은 도박이 통한 칩이 되었다. 출시 몇 달 만에 100만 개가 팔리며 회사를 벼랑 끝에서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가 남긴 진짜 교훈은 결과가 아니라 그 한 달의 태도였다.
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또렷이 알면서도, 멈추는 대신 가장 합리적인 한 수를 두고 다음 날 출근했다는 것.
"I wish upon you ample doses of pain and suffering."
— 여러분에게 충분한 고통과 고난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젠슨 황, 스탠퍼드 강연)
역설처럼 들리지만, 고난을 통과해 본 사람만이 다음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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