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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창업스토리

99%가 사라진 날들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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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소프트뱅크손정의

2000년 2월, 손정의는 아주 잠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었습니다. 닷컴 버블의 정점에서 소프트뱅크 주가가 치솟았고, 그는 훗날 인터뷰에서 "사흘 동안 빌 게이츠를 넘어섰다"고 회상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버블이 터졌습니다.

 

소프트뱅크 시가총액은 1년여 만에 약 99%가 증발했습니다. 그의 개인 자산도 약 700억 달러가 사라졌다고 전해집니다. 역사상 한 개인이 잃은 가장 큰 금액이라는 말이 따라붙는 추락이었습니다. 언론은 그를 버블의 상징으로 조롱했고, 어제까지 그를 천재라 부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등을 돌렸습니다.

 

사진출처: 인공지능뉴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그가 무엇을 하지 않았는가입니다. 그는 방어 모드로 웅크리지 않았습니다. 2001년, 회사가 만신창이인 상태에서 그는 오히려 일본 브로드밴드 사업(야후BB)에 전 재산에 가까운 베팅을 다시 겁니다. NTT라는 거대 독점사에 맞서 길거리에서 모뎀을 공짜로 나눠주는, 누가 봐도 무모한 싸움이었습니다. 4년 연속 적자. 이사회와 시장의 압박. 그래도 그는 "인터넷이 일상이 되는 미래"라는 자기 판단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버블이 터지기 직전인 2000년, 그가 무명의 중국 창업자에게 던진 2,000만 달러짜리 작은 베팅 하나가 조용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알리바바였습니다. 잃은 것이 99%여도, 남은 1% 안에 다음 십 년이 들어 있었던 셈입니다.

 

99%를 잃고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그의 확신이 주가가 아니라 자신이 본 미래에 걸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그의 가격을 99% 깎았지만, 그의 판단까지 깎지는 못했습니다.

 

"I have not changed my belief at all. The stock price changed, not me."
"내 믿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변한 건 주가지, 내가 아니다."
- 손정의가 버블 붕괴 후의 시기를 돌아보며 한 취지의 말로, 외부 평가와 내적 확신을 분리하는 그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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